‘방사선 치료를 받는 도중에 암이 감쪽같이 사라진 여인이 있다. 그런데 의사는 뒤늦게 방사선 기계가 고장 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여인은 실제로 방사선을 한 줄기도 쐬지 않았지만, 쐤다고 믿었고 실제로 병은 나았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의사들은 종종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목격한다. 의사들조차 갸우뚱거리며 납득할 수밖에 없는 ‘자연회복’이다. 환자들 앞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말하지 않지만, 그들은 병원의 의사 휴게실이나 아이비리그 대학의 회의실에서 귓속말로 속닥거린다고 한다.
의사 리사 랭킨은 ‘행운을 얻은 환자들에게 유사점이 있을까. 일반적인 의료 수단 안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을 때 치유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수년의 연구 끝에 그녀가 발견한 것은 인간 몸의 자연치유력과 마음을 통한 치유 메커니즘이었다.
<치유 혁명>은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아픈 사람들, 수술과 약, 식단 운동 등으로도 질병이 낫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질병 치료에 관한 의학의 역할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의사들에게 유용하다.
1부에서는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과 의사의 따뜻한 보살핌이 결합할 때 몸의 생리 작용을 바꾸는 마음의 힘이 생겨남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인간관계, 성생활, 직업, 재정 상태, 창조성의 정도, 낙관적이고 비관적인 성향, 여가생활 등을 포함한 생활 방식이 어떻게 완전한 치유를 가져오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창안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건강 모델과 함께 자가치유 6단계를 소개한다.
이 책은 정통 의학계의 반발 속에서도 자가 회복력과 치유력의 비밀을 밝혀온 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의 연구 자료를 실었고, 믿을 수 없는 자연회복 사례를 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리사 랭킨 지음. 이문영 옮김. 시공사.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