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요신문DB
이 회장의 귀국은 지난 1월 11일 하와이로 출국한 지 96일 만이며, 출국 후에는 일본 등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폐질환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은 건강 관리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을 미국 하와이와 일본 등지에서 보내고, 봄에 귀국하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공항에는 이 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강호문 부회장,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대표 등이 나왔다.
이 회장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최 부회장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큰 사고가 나서 참 안타깝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귀국에 따라 최근 삼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사업 재조정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삼성은 지난 3월 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는 등 그룹 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도 조직개편과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위기 경영을 선포하고 지속적으로 임원 세미나와 온라인 사보 등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마하 경영’을 강조하며 관련한 경영 계획을 준비, 시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삼성 계열사들의 구조개편 및 경영 상황 변화를 보고 받고 직접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