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선수 23명 중 9명을 깜짝 공개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대학에서 열린 축구심리학 콘퍼런스에 참가한 뒤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 깜짝 선발은 없다”며 최종 명단에 든 일부 선수 실명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 들어있는 선수는 티아고 실바(PSG), 다비드 루이스, 오스카, 하미레스, 윌리안(이상 첼시), 파울리뉴(토트넘),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홀리오 세자르(토론토FC), 프레드(플루미넨세) 등 9명이다.
이어 스콜라리는 “실바, 루이스, 세자르, 프레드를 두고 주장을 고민중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최종 명단은 2주 뒤인 오는 5월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에 나설 선수 명단 일부를 미리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9명의 선수 중 4명(다비드 루이스, 오스카, 하미레스, 윌리안)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이라는 점이다. 이에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입장에서는 첼시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소속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는(체력을 소모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첼시를 이겨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브라질 국적을 포기하고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선택한 특급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뛰고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9명의 선수 중 지난해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 참가했던 네이마르, 다비드 루이스, 파울리뉴, 하미레스 등 4명도 포함돼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