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자주 먹는 봄나물로는 돌나물, 망우초, 민들레가 있다.
돌나물은 석상채라고도 불리며, 대개 맛이 쓴새순을 먹는다. 봄에 돌나물을 초무침이나 물김치로 만들어먹으면 식욕이 되살아난다.
생즙은 피로를 풀어준다.
망우초(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라고 불리는 원추리는 봄나물 중 거의 유일하게 단맛이 나는 채소다.
봄에는 어린 싹을, 여름에는 꽃을 김치로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원추리에는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해 겨우내 지친 몸에 활기를 되찾아준다.
봄 들녁을 곱게 장식하는 민들레는 국화과 식물이다.
영어명인 ‘dandelion’은 ‘사자의 이빨’이란 뜻이다. 톱니 같은 잎을 가져서다.
보통 사람들에게 민들레는 ‘야생화’지만 건강 전문가들에겐 ‘약초’다.
민들레는 버릴 것이 없다.
꽃은 따서 봄 내음이 가득한 술을 담그는 재료로 쓴다.
잎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잎에 든 베타 카로틴은 유해산소를 제거해 노화와 성인병을 막아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또 잎을 먹으면 소변 보기가 쉬워진다.
그 효과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이뇨제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뿌리는 훌륭한 간 기능 개선제다.
뿌리에 든 콜린은 간 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치료에도 유용하다.
동물실험에선 민들레뿌리에 풍부한 이눌린이 혈당 조절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뿌리를 고혈압 치료에 이용해왔다.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 채취한 민들레의 약성이 가장 뛰어나다.
파프리카, 양송이, 양상추, 청경채 등은 봄나물은 아니지만 봄의 에너지를 듬뿍 머금은 봄 채소들이다.
봄나물처럼 칼륨, 철분 등 미네랄이 풍부해 봄의 나른함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샐러드를 만들어 생으로 먹는 것이 봄나물이나 봄 채소를 영양소 손실 없이 섭취하는 방법이다.
최대한 많이 먹으려면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 김경민 가정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