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런 괴상한 취미는 드라마 <범죄 전담반>을 보던 도중에 시작됐다. 시체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는 창백한 피부에 대머리, 그리고 축 처진 눈 밑 살 등 송장처럼 생긴 자신의 외모를 시체 놀이를 하는 데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당장 웹사이트를 만든 그는 ‘데드 가이 척’이란 시리즈의 시체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가령 자동차에 치이거나 토스터기에 감전되는 등 가짜 피를 흘리면서 죽는 모습을 리얼하게 촬영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그는 “나도 한번 TV에 시체 역할로 출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재미삼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체 역할에는 이렇다 할 연기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그에게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이런 바람은 현실이 됐다.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입소문을 타게 되자 곧 유명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게 됐고, 얼마 후에는 캐스팅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현재 각종 드라마에서 살해된 시체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TV 드라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도 시체 역할로 단골 출연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