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990년대 중반 이후 오랫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부산지역 신발산업이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1995년 1,497개였던 부산의 신발업체수는 2008년 946개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늘어나 2012년에는 1,028개로 집계됐다.
그리고 생산은 90년대 중반 30%대의 감소를 보이기도 했으나, 점차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소폭의 성장(+0.7%)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산 신발산업의 업황 개선은 해외수요 증가 등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늘어난 데다 아웃도어 수요증가에 고급기술 개발로 적극 대응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화승(Lecaf), 트렉스타(Treksta), 삼덕통상(Stafild) 등 지역 내 대규모 신발업체들이 기존의 OEM 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갖추고 해외수출을 확대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신발 최대생산국인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산으로 신발공장을 재이전하는 사례도 최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이 우리나라 제1의 신발생산기지임에도 불구하고 영세한 업체들의 비중(종사자 20인미만 90.4%, 2012년)이 여전히 높아 부가가치 창출능력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다.
부산의 신발업체수는 전국의 39.5% (2012년), 수출은 46.3%(2013년)를 차지하고 있으나,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5,460만원, 가죽·가방포함, 2012년)는 전국평균(9,270만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편 세계 신발시장은 당분간 연평균 1~3%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인 가운데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퓨마, 뉴밸런스 등 글로벌브랜드의 과점체제(세계시장 점유율 70%)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신발수출국으로는 중국, 이탈리아, 베트남 등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