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지난 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비리 의혹을 강력히 부인한다”며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미 우리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12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놓고 한국, 일본, 호주 등과 경쟁해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 <선데이 타임스>는 1일 “무함마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FIFA 관계자들에게 카타르를 지지해주는 대가로 500만 달러(약 51억 원)의 뇌물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의혹을 입증할 이메일과 편지, 은행 거래 명세서 등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선데이 타임스>의 보도 이후 축구계 상당수 인사들이 카타르 월드컵 유치 비리를 기정사실화하며, 하루빨리 개최국을 바꿔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FIFA도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 있었던 ‘검은 돈’의 정황이 포착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짐 보이스 FIFA 부회장은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재투표’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빈 함맘 전 회장의 이러한 의혹에 대해 카타르 유치위는 “빈 함맘 전 회장은 유치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아무런 역할을 맡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모든 의혹이 조속히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어 살만 회장은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는 중동에 큰 의미가 있다”며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가 의혹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