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후보가 3일 부산역에서 서울-부산 종단유세에 참가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거돈 후보가 3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일요신문] 네거티브 공방과 마타도어 난무. 이번 부산시장 선거를 요약하는 말임에 ‘딱’이지 싶다.
6·4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자정을 기해 모두 끝난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운동은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 간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판세 예측이 불가능해지면서 양 진영이 사활을 걸고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모습이 돼버린 것이다.
서병수 후보 측은 오거돈 후보의 ‘논문표절의혹’을 운동기간 내내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사퇴를 두고도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정체성이 의심된다며 오거돈 후보를 맹공격했다.
선거 막판에는 세월호 참사 기간 중 오거돈 후보가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오거돈 후보 측은 서병수 후보 보좌관의 원전 비리사건을 물고 늘어졌다.
또 서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취했다.
‘논문표절의혹’엔 보도 관련자 검찰 고발로 ‘골프의혹’엔 시장 직을 걸겠다며 초강수로 응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시민들 중엔 ‘양비론’마저 거론하는 이도 생겼다.
선거에 대한 혐오감까지 드러내는 이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두 후보 모두 도덕적으론 일부 상처를 안고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3일 서병수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부산을 발전시키고, 부산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남겼다.
아울러 “부산 시민의 부산 시장이 돼 여러분을 뵙겠다. 부산 시민들 뵙기에 진실로 한 점의 부끄러움 없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입을 통해 내뱉어지고 있는 각종 의혹 속에는 단 한 조각의 진실도 섞여있지 않다”며 “이 모든 흑색선전의 진실은 선거 뒤에 반드시 가리겠다. 지금 부산을 누가 구할 수 있는지만 판단해 달라. 오거돈이 부산의 새 시대를 열 사람임을 믿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이날 계속된 양측의 공방이 더욱 커보였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거돈 후보는 새정연 후보임을 당당히 밝혀라”며 막판 공격을 가했다.
오거돈 후보 측도 “골프 의혹 제기에 대한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병수 후보의 자해공갈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부산시장 선거가 유래 없는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승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는 그 어느 광역단체장 선거보다 더욱 많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