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일본 입장에선 16강 진출을 확정한 콜롬비아가 느슨한 경기를 펼치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래서 만약 일본이 콜롬비아를 이긴다면 힘겹게 승점 4점을 확보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같은 조 코트디부아르와 그리스의 경기다.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에게 승리할 경우 일본은 자동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코트디부아르가 승점 6점이 되기 때문이다.
중계 화면 캡쳐
다만 코트디부아르와 그리스가 비길 경우 일본에게 기회가 생긴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의 골득실은 0이고 일본은 -1이다.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와 비기고 일본이 콜롬비아를 한 골 차이로 이기면 골득실이 0로 같아진다. 월드컵 조별예선 순위는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을 따지고 골득실도 같으면 다득점을 본다. 다득점에선 코트디브아르가 3인데 반해 일본은 1이다. 다시 말해 한 골 차로 승리할 경우 일본은 최대한 다득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코트디부아르와 그리스가 0대 0으로 비기고 일본이 콜롬비아를 3대 2로 이기면 일본이 16강에 간다. 승점과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 점 앞서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이 두 골차 이상으로 콜롬비아를 이기고 코트디부아르와 그리스가 비기면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16강전에 가게 된다.
만약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이기는 경우 일본은 조금 더 유리하다. 물론 일본은 무조건 콜롬비아를 이겨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과 그리스는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코트디부아르는 승점 3점이 된다. 일본은 그리스에 비해 골득실은 -1과 -3으로 앞서고 있으며 다득점에서도 1과 0로 앞서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세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는 상황만 아니라면 일본이 유리하다.
쉽지 않은 경우의 수다. 일본이 C 조 최강 콜롬비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야 하며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가 퇴장 당했으며 원톱 공격수 코스타스 미트로글루가 부상으로 교체아웃 된 부분이 그리스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일본과의 혈전으로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맥을 추지 못한다면 일본은 콜롬비아에 엄청난 대승을 거둘 지라도 짐을 쌓아야 한다. 그리스와의 혈전이 무득점 무승부가 끝난 것이 결국 일본에겐 엄청난 재앙이 된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