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설리 측은 악성루머와 관련해 경찰에 고소를 진행했고 최근 해당 악성루머의 최초 유포자가 검거됐다. 그렇지만 설리는 고소를 취하해줬다. 설리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 본인 의사를 존중해 고소를 취하했다”며 “최초 유포자가 본인의 행동이 범죄행위임을 깨닫고 깊이 반성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설리는 최초 유포자가 본인 또래의 여학생인 점을 감안해 선처를 원했다”고 밝혔다.
유흥업계에서도 한동안 설리의 악성 루머가 화제가 됐었다고 한다. 인기 걸그룹 멤버가 응급실에 갔다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는 내용인 터라 더욱 화제가 됐다. 유흥업계에서 화제가 된 연예계 루머는 곧 사회 전반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흥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가장 자주 화제로 삼는 얘깃거리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논현동 소재의 한 텐프로 업소 사장의 얘기다.
“미안한 얘기지만 설리를 두고 불거진 루머는 이쪽에서도 많이 화제가 됐었다. 게다가 해당 병원 의사와 직원들 가운데 우리 업소 단골 고객도 좀 있는 편이라 물어보기도 했다. 병원 사람들이 상당히 그런 부분에서 조심스러워 해 대놓고 물어보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별다른 얘길 듣진 못했다. 물론 설리 관련 악성루머가 사실이라고 말해주는 손님들은 꽤 있었다. ‘자기 친구가 그 병원 의사인데 직접 들었다’ ‘같은 회사 직원 부인이 그 병원 응급실 간호사인데 직접 당시 상황을 봤다더라’ 등의 수식어가 붙는데 그런 얘길 다 믿을 순 없다. 연예계 루머가 다 그런 식으로 떠도는데 그걸 어떻게 다 믿겠나. 내가 직접 그 병원과 관련돼 손님들에게 들은 얘기만 믿을 뿐인데, 난 별 얘기 못 들었다.”
심지어 한 여자 연예인은 이미 마흔을 넘긴 상황에서 비밀 출산설에 휘말렸다. 그가 강남의 한 유명 산부인과를 자정 즈음에 찾아 비밀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것. 나중에 확인된 것에 따르면 실제로 해당 여자 연예인은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임신이나 낙태 등과는 무관한 부인과 질환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악성 루머를 피해 조용히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그로 인해 더 심한 악성루머에 휘말린 케이스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의료기록이 비밀 유출이 금지된 절대 영역이라는 부분이 각종 악성루머의 시발점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공개되면 안 되는 비밀인 터라 병원 내부에서도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게 되는 상황이 오히려 더 큰 악성 루머를 낳고 있다는 것. 학동 소재의 한 바 마담의 이야기다.
“이 바닥(유흥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병원 의사들과 친하게 된다. 이쪽 동네(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선 비교적 산부인과 진료 관련 소문은 덜하지만 피부과나 특히 성형외과 관련 소문은 넘쳐 난다. TV에 자주 나오던 연예인이 잠시 안 나오면 이 바닥에 소문이 쫙 난다. 걔가 어디 수술 받아서 쉬는 거라고. 그런데 쉬고 나와서 예뻐 보이면 더욱 난리가 난다. 걔 수술한 병원으로 애들(나가요 걸)이 몰려가 같은 수술을 받고 싶어 하니까.”
연예계 루머의 가장 큰 특징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설리의 악성 루머 역시 병원 관계자와는 무관한 평범한 10대 여학생이었다. 이 여학생의 경우 온라인에 글을 올려서 결국 처벌 대상이 됐다가 설리의 용서로 고소가 취하됐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연예인 악성 루머는 여전히 출처가 불분명하고 유포 경로 역시 애매하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