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문 수련 모습
[일요신문] 반평생 계룡산과 지리산을 오가며 우리전통 선도심신수련법을 수련했으며, 이제 그 맥을 계승하기위해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진정한 수행자가 있다.
바로 김경수(진주시, 45) 기천문 진주수련원 원장이다. 어려서부터 무술에 관심이 많았던 김원장은 중·고등학교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하던 중 1984년에 소설 ‘단(丹)’을 접하고 민족정신수련법인 조식법(호흡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호흡법도 병행하며 수련해 왔다.
군 제대 후엔 줄곧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다. 처음에 김 원장의 꿈은 지리산 산중에 태권도수련원을 건립해 한평생 제자들을 지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1997년 우연한 계기로 기천문이라는 법을 접하게 됐다.
여기에 매료돼 매주 주말이면 진주와 계룡산을 오가며 수련에 매진했고, 지금도 매일 꾸준히 수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천문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
김 원장은 15여년 전부터 지리산에 기천문산중수련원 세우기 위해 준비해왔다. 현재는 깊은 산속 천여 평의 대지에 토목작업을 완료하고 조만간 전통한옥으로 수련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리산의 기운을 받으며 기천문을 계승 발전시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리산 수련원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진주시 신안동에서 기천문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기천의법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이날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20~60대의 다양한 연령대의 수련생들이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다.
수련이 끝나고 이들에게 기천문 수련을 왜 시작했는지를 물어 보니 허리, 무릎 통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을 한 사람, 장기간 병원 진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못한 사람, 기력이 약해 생활에 자신감이 없었던 사람, 타 무술 유단자로서 기천문의 수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 등 다양했다.
진주뿐만 아니라 산청과 하동, 멀리는 부산에서 수련을 위해 온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천문은 인연이 돼야 수련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기천문 자세 중 내가신장이라는 자세가 있는데 워낙 힘들어 보통사람은 5분도 채 버티지도 못하지만 인연이 되는 사람은 그 한계를 이겨내고 기천문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수련생 중 모 교수는 우연한 계기로 3년 전 기천문을 접하게 됐는데 이 수련법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면역력이 증강되고, 치유력이 극대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단이 형성되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동료 교수들에게 추천해 같이 수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