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에 설치된 인공암벽장이 관리소홀로 위험에 방치된 채 운영되고 있어 관리. 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증포동에 거주하는 박모씨(37세, 여)는 오후 4시경 동호회 회원3명과 설봉공원 암벽장에서 등반을 즐기는 도중 홀드(암벽등반에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가 돌아가 우측 어깨관절에 심한 타박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시설 관리자에게 “홀드가 심하게 돌아 사고를 당했다”며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자 “잘 가지 않는 코스라 그럴 수 도 있다”며 “ 홀드는 전문 루트세터(인공암벽에 동호인들이 안전하게 올라갈수 있는 길을 만드는 사람)가 와야 하고 크레인이 있어야 홀드를 조일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박씨는 “잘 가지 않는 코스라 홀드가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가 당황스럽고 추락연습도 하면서 홀드 돌아간 것 가지고 난리냐는 식의 답변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현재 국내 인공암벽은 체육시설물이 아닌 체육단련시설로 지정, 주기적으로 안전을 점검할만한 법적 기준이 없고 각 지자체가 시설만 건설해놓고 유지· 관리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 전시행정의 일환으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암벽등반을 즐기는 B씨는 “지자체에서 전시행정으로 시설물을 설치 해놓고 관리자가 없어 시설을 방치하거나 비전문가가 관리하고 있는게 인공암벽장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수시로 점검을 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악연맹 관계자는 “레저스포츠 관련 사고가 연간 4000여건이 넘어서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관련 법규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적극적인 시설점검과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봉공원 입구에 위치한 인공암벽 등반장은 높이 18.3m, 폭21.1m의 국제규격 암벽 등반장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 4억원, 시비 4억원 등 총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5월 개장했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500원, 토.일요일 2000원의 이용요금을 지불하고 서약서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내면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해 1주일에 2~3회 정도 전문 관리자를 통해 점검을 하고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고 후 시공사를 불러 안전 점검을 마친 상태이고 시설물에 대한 영조물 배상공제를 통해 피해자에게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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