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의 부진을 겪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재신임을 발표했다.
자리에 참석한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브라질로 떠났지만, 좋지 않은 성적을 가지고 와 머리 숙여 깊게 사과한다. 모든 질책은 달게 받겠다.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면서 “그러나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태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해, 홍 감독을 계속 지지하고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허 부회장은 “이미 홍 감독은 벨기에전이 끝나고 난 뒤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몽규 회장과 면담에서도 사퇴의사를 표시했다”며 “협회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오는 1월 열리는 2015 아시안컵을 잘 이끌어 달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서 목표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를 비롯해 모든 축구협회 직원들은 국민들의 실망에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여러 비난과 질책을 마음에 새기고 한국 축구가 진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무 2패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무 2패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감독직 유임이 결정되면서, 홍 감독은 오는 1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