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경기 이천시가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지역 농·특산품 직판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외지 농산물 판매장으로 둔갑, 지역농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이천시는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촉진과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등을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홍보와 판매 목적으로 직판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내 ‘내 고장 으뜸상품 판매장’에는 이천지역 농‧특산물은 쌀, 잡곡류 등 일부 몇 품목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이 타 지역 농산물과 정체불명의 특산물 등으로 가득 차있어 ‘내 고장 으뜸상품’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다.
또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이천휴게소 내 ‘이천시 농·특산물 판매장’과 중부고속도로 하행 이천휴게소 역시 지역에서 재배‧가공한 농‧특산물로 진열돼야할 판매장이 타 지역 농‧특산품들로 가득 차있고 일부 품목은 아예 원산지 표시도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판매를 맡고 있는 농협 측은 “수익을 맞추려다 보니 이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로는 구색을 맞추기가 어렵고 농산물 진공 포장이 없는 등 지역 내 가공시설이 부족해 타 지역 농·특산물도 같이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중부고속도로 마장프레미엄 휴게소 판매장은 이천시 직영으로 이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로만 진열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한편,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이천시는 위탁업체인 해당 농협 탓으로만 책임을 넘기려 하고 있어 안일한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휴게소 직판장은 도로공사-이천시-농협 3자 계약으로 시에서 정기적으로 관리 감독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 앞으로는 이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위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그동안 농·특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예산과 노력을 투자해 ‘임금님표’ 라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지만, 수익구조에 얽매인 해당농협에서는 이익만을 추구한 채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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