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일본의 저가항공사인 스카이마크의 여성승무원 유니폼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름 아닌 ‘치마 길이’ 때문이다. 지난 3월 스카이마크는 “국내선에 중형여객기 에어버스 A330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한 승무원들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새 유니폼이 공개되자마자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치마 길이가 짧아도 너무 짧은 초미니 스커트였기 때문이다.
치마밑단이 무릎 위로 15㎝나 올라가 있는 이 유니폼은 승객들의 가방을 올려줄 때나 밑에 떨어진 물건을 주울 경우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활동성을 중시해야 할 여승무원들에게 이러한 미니스커트 제복은 맞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 “여성을 상품화하고, 성희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항공사 측은 6월 14일 첫 취항에서 유니폼의 기장을 최대 10㎝까지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는 일부 남성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과대광고에 속았다” “명백한 사기가 아닌가”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새로운 제복은 에어버스 A330의 홍보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승무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초미니에서 미니스커트로 바꾸게 됐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