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밀리 김태욱 대표
이는 아이패밀리가 육아휴직제도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 유연근무제를 초창기부터 운영해 온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여성 임직원 복지에 지속적으로 힘쓰다 보니 육아휴직 후 복귀율이 82%에 달한다는 게 아이패밀리측의 설명이다.
한번 퇴사했던 직원이 재입사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다시 받아주기’도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부분.
이에 대해 김태욱 대표는 “말로만 가족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직원간의 관계를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서 이미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며 “집 나간 가족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가족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근 6월에 재입사한 ㈜아이패밀리(아이웨딩) 김모씨(33)는 “이유야 어쨌든 한번 퇴사를 했다가 다시 입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고 기존 임직원의 시선이 많이 신경 쓰였다“며 ”하지만 막상 재입사를 하니 전 임직원이 가족과 같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마치 퇴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근무 한 것처럼 익숙했다“고 말했다.
재입사 후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한 임모씨(35)도 “사실 퇴사 할 때만하더라도 설마 회사에 다시 오게 되리라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다시 받아준 회사와 동료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김태욱 대표는 “부끄럽지만 나도 어릴 적 가출의 경험이 있다. 춥고 배고프니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이 바로 집 이었고 결국 집에 다시 돌아왔을 때 집 밥이 이렇게나 맛있었는지 몰랐다. 집과 따듯한 밥, 그리고 가족의 품이 그리운 것처럼 아마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점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고 집을 나갔다고 해서 다시 안 받아 줄 수 없다. 회사의 대문과 우리의 팔은 언제든지 열려있기 때문에 항상 다시 따듯하게 안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집 나갔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욱 대표는 최근 200여명의 임직원 가족들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된 책 ‘가족(家族)’을 발간한 바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