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일본에서 79세 여성을 따라다니며 스토커 행위를 한 85세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을 알게 된 건 4년 전으로 아내가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이었던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아내가 사망한 뒤 남성은 여성의 집에 불쑥 찾아가거나 전화로 협박하는 등 만남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결국 경찰에 붙잡히게 된 것.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60세 이상 스토커 범죄는 1919건. 10년 전인 2003년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는 1.7∼2.6배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고령 스토커의 증가 추세는 자못 심상치 않다.
이처럼 고령 스토커가 급증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외로움’을 꼽고 있다. 한 범죄심리학 교수는 “평생 일에만 매달려온 남성들은 퇴직 후 지역 커뮤니티에 녹아들지 못하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여성에게 과도한 기대를 갖고 스토커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하면서 “고령 스토커를 적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령자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