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수업’ 중인 교실 모습.
[일요신문] 경기도 내 전교생이 딸랑 1명인 중학교가 있어 화제다.
이 학생은 일주일째 ‘나홀로 수업’을 받으며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급식은 근처 초등학교를 이용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지난 1일 개교한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중학교.
16일 학교 관계자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은 10일 서울 H중학교에서 전학 온 1학년 김모(14)군이 전부다.
이에 비해 교사들은 교장과 교감을 포함, 모두 10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왜 이 같은 기현상이 생겼을까.
주민들은 그 원인으로 주변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 중인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건립공사 일정 차질을 꼽았다.
학교 개교와 아파트 입주 시점에 맞춰 공사가 마무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생긴 일 이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학교 인근 A15 블록 아파트 입주가 6월 말부터 시작됐으나, 아직도 주변은 온통 공사판”이라며 “입주자 상당수가 아이들 등·하교 시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 전학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입주가 본격 이루어질 때까지 한동안은 이런 기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조 교장은 “이를 감안, 김군의 경우 LH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며 “학생 수가 늘어나면 통학차량 일시 운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장은 이어 “또 다른 A9 블록 아파트가 8월 중순 입주하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면 학생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선 오는 18일쯤 2~3명이 새로 전학 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아파트 선 분양을 하는 바람에 입주 시기에 맞춰 기반시설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했다”며 “내달까지는 모든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 하겠다”고 해명했다.
전체 976가구 규모로 건립된 A15 블록 아파트의 현재 입주자 수는 200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