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감동의바다>
[일요신문] 2012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감동의바다’가 올해 두 번째 그랑프리를 위한 전초전을 갖는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연말 그랑프리(GI)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제10회 부산광역시장배(GIII, 2000m, 별정Ⅴ)가 2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경경마공원) 일요경마 제5경주로 펼쳐진다.
총상금 5억원을 두고 서울과 부경의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012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감동의바다(5세 암말)’를 앞세운 부경경마는 ‘청춘불패(5세 거세)’, ‘천지불패(5세 수말)’를 비롯해 신예 ‘카우보이선(3세 수말)’, ‘다이나믹질주(3세 수말)’와 국제신문배 우승의 ‘오르세(5세 수말)’가 출전해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서울은 소수정예 멤버가 출전한다. 준비된 최강자 ‘마리대물(5세 수말)’을 필두로 다수의 경험과 중, 장거리형 마필로 기대치가 높은 ‘인디언블루(4세 암말)’, 신흥 강자 ‘빛의왕자(4세 수말)’ 등이 서울을 대표할 경주마로 꼽힌다.
10회째를 맞이한 부산광역시장배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첫 번째는 징크스는 지금까지 암말이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
우승은 고사하고 출전 두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뛰어난 암말들이 출현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여풍(女風)’이 거세다.
역대 최대 규모인 5두의 암말들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고 수준 또한 업그레이드돼 내로라할 수말들을 압도할 정도다.
‘감동의바다’를 필두로 ‘인디언블루’, ‘헤바’, ‘상류’, ‘스타볼트’가 출사표를 던졌다.
2000m 장거리로 펼쳐지는 부산광역시장배는 선두그룹에 머물다가 막판에 사력을 다해 역전을 노리는 선입마들의 강세가 그동안 두드러졌다.
2009년 ‘연승대로’가 선행으로 준우승했으며, 2010년 ‘터프윈’은 선입으로 우승했고, 2012년 ‘당대불패’와 ‘스마티문학’도 각각 선입으로 우승 준우승을 나눠가졌다.
지난해 역시 ‘벌마의꿈’이 패기 좋게 선행으로 이끌다가 준우승을 거뒀다.
추입마가 1·2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이 유일한데, 당시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당대불패’와 ‘터프윈’이 시종일관 치열한 선행 경쟁을 펼치다 순위에도 못 들고 공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주마는 완벽한 선입작전을 펼치는 최강의 암말 ‘감동의바다’다.
2012년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챔피언으로 거듭난 ‘감동의바다’는 올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2년 그랑프리 우승 후 지난해 대상경주에서 무관에 그쳤던 ‘감동의바다’는 올해 대상경주에서만 2연승을 기록해 그 한을 풀고 있다.
혈통상으로는 장거리가 적합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미 최장거리인 그랑프리(23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에 거리는 문제 될 게 없다.
전문가들은 ‘감동의바다’가 홈그라운드 레이스를 맞아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선행 혹은 선입의 작전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마리대물(서울, 5세 수말)’, 부경의 ‘청춘불패’와의 초반 자리싸움과 경주 막판 ‘인디언블루’와의 추입대결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오르세’와 ‘카우보이선’이 선행에 나설 전망이지만 둘 다 아직 2000m에서는 검증되지 않아 ‘감동의바다’의 상대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2009년부터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시행되고 있다. 부경은 2011년 ‘연승대로’, 2012년 ‘당대불패’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