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주는 2012년부터 잔부상이 많아지고 장타력이 떨어지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김진욱 전 감독 시절부터 2군에 내려가선 좀처럼 1군으로의 복귀가 수월하지 않았다. 2군 감독으로 김동주를 데리고 있었던 송일수 감독이 1군 감독으로 부임 후 김동주의 복귀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송 감독은 김동주에 대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선 2군에 있던 김동주가 송 감독에게 단단히 찍혔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해설위원 C 씨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구단에서 송 감독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다. 지금의 김동주 문제는 송 감독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와 구단, 그리고 구단주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김동주가 두산의 상징적인 선수인 건 맞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킨 선수임은 분명하다. 팬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선수와 구단 간의 속사정이 있기 때문에 구단에선 선수의 요구대로 웨이버 공시나 트레이드를 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주 문제는 하루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그래야 두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해설위원은 한국에선 왜 메이저리그의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처럼 박수 받으며 은퇴하는 선수가 흔치 않은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프로야구에서 박수 받으며 은퇴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리베라나 지터는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유명했던 영웅들이다. 팬들은 물론 동료 선후배들, 감독,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들에게 모두 인정받고 사랑받았다. 그런 점에서 은퇴를 앞둔 선수들은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그 기회를 받을 만한 선수인지를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열혈 팬심을 앞세워 선수단을 흔드는 것은 결코 팀에, 그리고 그 자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