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단연 두각을 나타냈으며, 연구 경쟁력 부문, 산학협력 부문에서도 많은 성과를 올렸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경상대학교는 상반기 동안 일구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 연구, 봉사, 산학협력 등에서 한층 더 경쟁력 높은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노력하기로 했다.
권순기 총장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경상대학교는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교로서 명실상부한 성과를 올렸다. 각종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대부분 선정된 것은 물론 세계적인 대학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대학의 위상을 대내외에 떨쳤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학기에는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상대학교의 목표는 ‘소통과 구조개혁으로 대학역량강화’다. 학과 통폐합과 입학정원 조정 등 구조개혁은 다소 어려운 문제였으나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과 협력으로 잘 추진해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경남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등을 통하여 대학발전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경상대학교의 지난 한 학기를 돌아본다.
▫ 지방대학특성화사업 동남권 1위
경상대학교는 지난달 20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지방대학특성화사업’ 최종 선정 결과 6개 사업단이 선정돼 연 54억 원, 5년간 모두 27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동남권(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 이 사업에 선정된 18개 대학 중 1위다. 전국 대학 중에서는 7위다.
경상대학교는 전국적으로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인 동남권에서 지역전략 부문 1개 사업단, 대학자율 부문 1개 사업단, 국가지원 부문 4개 사업단 등 모두 6개 사업단이 최종 선정됐다.
지원 금액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정된 사업단의 면면이다. 경상대학교가 수십 년 동안 특성화 분야로 집중 육성해 온 생명과학, 기계항공공학, 나노신소재 분야가 모두 선정됐다.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대학이 육성해야 할 기초학문, 인문학 및 사회학 분야를 지원하는 ‘국가지원’ 분야에서도 고르게 선정됨으로써 경남의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진주사천 항공산업 특화산업단지를 국가 산단으로 발전시켜 나갈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창의적 항공IT기계 융합인력양성사업단’은 동남권에서 3개뿐인 ‘지역전략’ 부문에 선정됐다.
경상대학교는 이미 공과대학 기계공학부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 그리고 자연과학대학의 정보과학과를 통합해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로 개편했다. 지역의 성장 동력 전략산업과 대학의 학문분야를 매칭시킴으로써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이 가능해지도록 한 것이다.
경상대학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4년 평생학습 중심대학 육성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대학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각각 정해졌다.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역량강화사업’과 ‘스마트 창작터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항공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는 지방대로서는 유일하게 뽑혔다. 기획재정부가 선정하는 ‘대학 FTA 활용강좌 지원대학’에는 2011년 이후 4년 연속 선정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연고(전통)산업 육성사업’, ‘뿌리산업 전문기술인력 양성사업’, ‘에너지 기초인력 양성사업’에 각각 뽑혀 대학이 우수한 연구 인력과 실험·실습 장비를 바탕으로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기틀을 마련했다.
지역연고(전통)산업 육성사업팀은 3년간 16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아 진주 전통목공예·가구의 현대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뿌리기술 전문기술인력 양성사업단은 올 하반기에 뿌리산업 대학원(석·박사과정)을 개설해 뿌리산업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고 뿌리산업 기업과 취업연계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에너지 기초인력 양성사업에서는 (주)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실무적응형 및 맞춤형 실무트랙을 만들고 인력을 양성해 참여기업에 취업시킬 예정이다.
▫ 라이덴 랭킹 국립대 1위…연구경쟁력 입증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는 2009~2012년 4년 동안 국제논문을 1000건 이상 발표한 세계 75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술정보서비스기업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 논문 비율을 조사·발표하는데, 이를 줄여서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이라고 한다.
라이덴 랭킹은 논문 인용 횟수가 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대학 교수들의 연구의 질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라이덴 랭킹에서 경상대학교는 7개 부문(인지과학, 지구·환경과학, 생명과학, 수학·컴퓨터과학·공학, 의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전체 논문실적에서 국립대학 중 1위, 국내 대학 중 10위를 차지했다.
또, 수학·컴퓨터과학·공학 부문은 국내 모든 대학 중 1위를 차지했고. 의학 부문은 국내 8위였다.
경상대학교의 연구경쟁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결과 ‘피인용 상위 1% 국제학술지 논문’은 전국 7위, 지방대학 중에서는 1위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2012년 1월에는 교육부가 최근 10년간(2000~2010) 국내 주요 기관별 피인용 상위 1% 논문 수 및 비중을 발표했는데, 수학 분야는 전국 1위, 농업과학 분야는 2위, 컴퓨터과학 및 식물·동물과학 분야는 각각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 CWUR의 세계대학평가 국내 15위·아시아 85위
경상대학교는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 CWUR)에서 이달 15일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2만 2000여 대학 중 429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15위, 아시아 순위는 85위였다.
경남·부산·울산지역 국립·사립대학을 포함한 전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평가지표별 경상대학교의 순위는 특허 84위, 교수의 질 210위, 교육의 질 355위, 졸업생 취업 478위, 포괄적 영향력 618위, 간행물 626위, 영향력 663위, 피인용지수 800위 등으로 나타났다.
▫ LINC사업 1단계 종합평가 ‘우수’…산학협력 활성화
경상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은 지난 5월 8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전국 LINC사업단 1단계 평가에서 타 대학에 비해 우수한 산학협력 실적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과 함께 ‘우수’ 평가를 받았다.
경남 유일의 ‘기술혁신형’ LINC사업단을 운영하는 경상대학교는 1단계 사업에서 지역기업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 차별화한 기업지원 프로그램, 산학친화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LINC사업 정착에 크게 기여한 점과 권순기 총장을 비롯해 전 구성원이 LINC사업 성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점이 높이 평가돼 우수 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경상대학교 LINC사업단은 1단계 사업기간 동안 970여 개의 가족회사 확보, 특성화분야의 산학협력 집중도와 차별화한 기업지원 프로그램 및 교육 프로그램 부문 등 전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경상대학교 LINC사업단은 2단계 사업에 우수한 실적으로 진입해 1단계에서 구축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활용, 2단계 사업(2014. 3.~2017. 2, 3년간)에서 보다 안정된 산학협력과 산업친화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최강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대학교 LINC사업단은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구축된 각 프로그램별 우수성과를 확산하고 ▲프로그램별 연계강화에 의한 융합화·복합화를 진행하며 ▲구성원별 맞춤식 프로그램에 의한 효율화 및 최적화로 성과 극대화를 꾀할 예정이다.
경상대학교는 올 상반기에 경남중소기업대상 수상기업협의회, (사)경남이노비즈협회, 현대건설(주), 경남전문가네트워크협동조합 등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을 받게 됐고, 경남의 강력한 창업교육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 자율적·성공적 대학구조개혁으로 경쟁력 제고
경상대학교는 소규모 백화점식 학과를 대단위 특성화 융·복합학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올해 93개 모집단위를 내년도에 79개로 줄이기로 했다.
26개 학과(전공)가 통폐합되고 모집단위는 14개를 줄이며, 2017년까지 입학정원 7%를 감축한다.
생명과학부 등 11개 학부(과)의 통합 및 감원과 국어국문학과 등 18개 학과의 감원을 통해 전체 학과에서 53명을 자율감축하며, 의학전문대학원의 의과대학 전환에 따라 의예과를 53명의 정원으로 신설한다.
경상대학교 이우기 홍보실장은 “이번 대학정원 조정과 학과명칭 변경 등은 입학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대학 강점분야를 특성화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지역산업의 여건변화와 인력양성 요구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