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멀쩡했던 집이 통째로 사라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흔적조차 없다면 아마 이보다 더 황당무계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있다.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 거주하는 앤디 파스칼리(40)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오랜만에 다뉴브강 삼각주에 있는 별장을 찾았던 그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별장이 있어야 할 자리에 별장은 사라지고 대신 옥수수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이에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둑들이 천천히 집을 분리해서 내다 판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빈 터가 된 땅은 이웃 주민들이 하나둘 옥수수를 심기 시작하면서 금세 옥수수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파스칼리는 “이런 일은 아마 루마니아에서만 일어날 것”이라면서 “혹시 집에 도둑이 들어 TV나 가전제품을 훔쳐갈까봐 철조망을 설치했는데 그것까지 훔쳐갔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