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와 (주)한국파마는 <치매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및 협약 체결식>을 29일 오전 11시 경상대학교 대학본부 3층 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박재돈 ㈜한국파마 회장(사진 왼쪽)과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일요신문] 국립 경상대학교와 (주)한국파마가 10조 원 규모 시장(2017년 전망치)의 치매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 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주)한국파마(회장 박재돈) 등은 ‘경상대학교-(주)한국파마 간의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협약식’을 29일 오전 11시 경상대학교 대학본부 3층 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술이전 협약식에는 ㈜한국파마 박재돈 회장 등 임직원,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정책실 융합기술과 이재범 과장, 양이석 서기관, 한국연구재단 박찬종 사업화단장 등이 참석했다.
경상대학교에서는 권순기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보직교수와 연구개발 책임자인 김명옥 교수가 참석했다.
<고령화 시대 급증하는 치매를 극복하는 첫걸음>
경상대학교 김명옥 교수(생물학과, 치매제어기술개발 융합연구단 단장)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미융파)을 통해 개발한 치매 치료 원천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고령화 시대에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치매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이번 기술이전 협약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명옥 교수팀이 개발한 치매 치료 물질은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천연단백질이다.
이 천연단백질은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원천기술로 지난해 8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국가연구 우수개발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한국파마로 이전되는 이번 기술의 주된 내용은 첫째로 식물 잎 하나에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대량의 천연단백질을 추출할 수 있고, 둘째로 동물세포와 상동성(相同性)이 있어 독성과 부작용이 없으며, 셋째로 뇌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치매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특허출원 및 등록, 유럽 등 30개국 국제 PCT 출원, 미국 등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출원 및 등록된 10여 개의 핵심 특허를 대상으로 원천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또, 논문은 국제 저명 학술지에 다수 출간됐고, 세계정상급 저널에 투고해 놓은 상태다.
<경상대학교-(주)한국파마 5년간 공동연구>
㈜한국파마와 경상대학교는 약 5년간의 공동연구로 세계 최초로 천연단백질 치매 치료제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상대학교는 (주)한국파마와 계약금 20억 원 및 총매출액의 6%를 경상기술료로 지급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치매치료제 상용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김명옥 교수와 (주)한국파마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치매와 관련한 의약품은 치매의 진행 속도를 조금 늦추는 정도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치매 치료 효과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또,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앞 다투어 치매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에 10조 원 넘는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 선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치매환자가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613만 명 중 노인성 치매 환자는 58만 6000여 명으로 대략 10%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는 5년마다 발병률이 두 배씩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가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치매환자는 현재 6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파마 박재돈 회장은 “전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이 2017년에 90억 달러(한화 10조 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본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치매 치료제 판매 및 해외 기술 라이센싱을 통해 치매 치료제에 있어서 세계적인 회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천연단백질 치매치료제 개발을 계기로 경상남도가 미래 50년 먹거리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항노화 클러스터 사업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 R&D 투자 효율성 제고 및 창조적 아이디어 사업화>
현재 정부는 R&D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창조적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져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을 통해 창출된 원천기술의 제품화를 더욱 앞당기고, 전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범부처 신약개발사업 등 국가연구개발비를 통해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융합 연구의 대표적 R&D 사업으로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미래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원천기술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에 기술 이전된 개발기술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중 일부의 결과로 향후 더 많은 원천기술이 나올 전망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