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글러브에 물감을 묻힌 후 캔버스에 펀치를 날려서 그림을 완성하는 그의 그림은 독특한 기법상 추상화가 대부분이다. 복싱을 할 때마다 느끼는 내면의 동물적인 본능과 감정(공포, 공격성, 분노)을 캔버스에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그의 특기다.
“인류가 아무리 진화했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내면에는 고대의 불꽃이 남아 있다”라고 말하는 그는 “오늘날의 법제도와 상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으르렁거리는 사나운 맹수의 본능을 제압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복싱을 하면 여기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글러브를 끼고 그림을 그릴 때면 이런 공격성을 전부 캔버스에 표출할 수 있어 좋다고도 말했다.
그는 “복싱은 인간 내면의 동물적 본능을 일깨우고, 불을 붙이고, 또 해방시킨다. 나는 붓의 부드러운 터치 대신 캔버스 위에 두드리는 펀치로 복싱에 대한 찬사를 바친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