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는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2년 임기 사외이사에 이보희 광주진흥발전연구회 사무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보희 신임 사외이사는 새누리당 광주광역시당 부위원장과 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여성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에 에너지 산업이나 기업경영에 전문성을 갖지 못한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이 사외이사에 내정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사외이사 후보 공시 과정에서부터 논란은 제기됐다. 지난 7월 30일 경제개혁연대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이보희 사무총장을 비상임이사 후보로 공시한 사실을 밝히며 “이보희 씨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여성본부 부본부장 출신으로 에너지 산업이나 기업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새누리당 당직자 활동이 주된 경력이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개혁연대는 지역난방공사 비상임이사 결정에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 측에 후보들의 적격성을 따지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보희 사무총장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질의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보희 신임 사외이사 선임 기준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상임이사 선임은 기획재정부에서 이미 정해진 것이다”라며 “임시주총이 열린다고 해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리하서 참석하는 직원이 어떻게 반대 의사표시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귀띔했다. 사실상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되면 반대표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3년 12월에도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군인 출신의 김성회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했던 것.
문제가 제기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