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가볍고 즐거운 음악, ‘대중음악’에 다가가는 책이다.
오늘날 대중음악은 청소년 문화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대중문화의 핵심이라 할 만한 중요한 대상이다.
저자는 대중음악을 진지하고 폭넓게 읽어보기 위해서 음악과 상관없어 보이는 인종, 민족성, 섹슈얼리티, 테크놀로지, 산업 같은 다양한 테마와 프레임으로 대중음악을 관찰했다.
이것들은 그동안 대중문화를 주로 연구해온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주제들이다.
그렇다고 논의가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역사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졌던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들과 실제 대중음악들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풀어 내려갔다.
책을 읽다보면 대중음악이 처음 생겨나고 역사적으로 분화하고 진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큰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대중음악 K-POP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대학의 실용음악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엄청나게 늘어나서 기존 음악관련 학계를 놀라게 한다.
바야흐로 대중음악이 고급음악을 능가하는 대중의 시대가 이미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뒷받침할 사회적 교육적 인프라는 아직 미흡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실용음악 교육 현장에서 몇 년간 느껴온 불편함과 아쉬움 때문이다.
실용음악학 전공자들은 늘어만 가는데 대중음악이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 왔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가르치고 공부할 한글 입문서가 그동안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용음악이 가치가 있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존재였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대중음악을 듣는 것도 즐겁지만, 이해하게 된다면 음악이 주는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책은 특히 대중음악 전공자의 개론 수업과 대중음악 애호가를 위한 교양 수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저자 소개
저자 이수완은 청소년기부터 대중음악에 푹 빠져 있던 필자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이론전공)에 입학해 서양음악의 일반에 대해 두루두루 공부했고,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에서 대중음악 및 문화이론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학에서 대중음악 연구를 테마로 방문학자로 연구했고,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음악과 미학, 예술에 대한 너른 식견을 바탕으로 서울대학, 고려 사이버 대학을 비롯하여 여러 대학에서 서양음악, 대중음악, 공연예술 관련된 많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