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유언 손글씨 작품. 사진제공=서울 마포구.
[일요신문]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상암동 구 일본군 관사에서 `독립열사의 말씀 강병인의 글씨로 보다`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상암동 소재 구 일본군 관사는 1930년대에 일본의 대륙침략 본격화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수색 일대에 일본군 병영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장교용 단독관사 단지 중 일부를 지난 2010년 10월 현재의 부지(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 내 공원)로 이축・복원`한 것이다.
일본군 관사의 복원은 일본이 제국주의를 앞세운 침략자였음을 상기하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보존함으로써 후세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전시회는 일본군 관사의 이축, 복원 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일본군 숙소 보존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마포구를 연고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 대표 글씨예술가인 강병인 씨의 한글 손 글씨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유관순 열사의 유언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인 ‘경천(敬天)’이 조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한글로 쓴 작품,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비에 새겨진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말씀을 비장함을 실어 표현한 작품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회 첫날인 14일 오전 11시에는 캘리그래퍼 강병인의 독립운동가 어록쓰기 현장 퍼포먼스와 함께 손글씨 작품 전시, 독립운동가 및 일본군 만행이 담긴 자료가 전시되며 독립운동가 등신대 기념촬영존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오전 10시~오후 4시)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토·일요일, 추석연휴 등은 휴관한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