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딩 사어어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니피’.
[일요신문] 총상금 5억 원이 걸린 제15회 코리안 오크스가 오는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제6경주(국산 1군 3세 암말) 1800m로 펼쳐진다.
한국에서 태어난 3세 암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인 만큼 서울과 부경의 내로라하는 암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안 오크스는 2008년부터 오픈경주로 시행됐고, 지금까지 ‘강한 말’ 만들기에 주력해온 부경경마가 6번의 대회 중 무려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서울경마에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씨수말 ‘메니피’의 자(子)마가 본격적으로 출전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첫 자마군에서 코리안 오크스를 차지한 주인공은 바로 ‘우승터치’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라이징글로리’가 바통을 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스피디퍼스트’가 그 명맥을 이어갔다.
이런 강세는 올해도 예외가 아닐 전망이다. 현재 ‘메니피’는 올해 리딩 사어어 부문에서 총 45억 2,200만원을 기록, 2위 ‘포리스트캠프’(30억)에 15억 원 이상의 차이로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0년 29위를 차지한 이후 2011년 2위로 급부상했고, 2012년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자마 중에는 우수한 수말들도 많지만, ‘우승터치’, ‘스피디퍼스트’ 등을 배출하는 등 암말에 더 뛰어난 유전력을 전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번 대회 ‘메니피’의 혈맥을 빛낼 경주마로는 지난 5월 코리안더비에서 10마신(25m)차 대승을 거둔 ‘퀸즈블레이드’(부경경마, 3세 암말, 김영관 조교사)가 우선 거론된다.
씨수말 ‘메니피’의 대표 자마로 데뷔 후 10회 경주에서 무려 6번을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코리안 더비에서 쟁쟁한 수말들을 제치고 우승해 올해 유력한 삼관경주 챔피언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낙 경주능력이 탁월해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경주는 ‘퀸즈블레이드’ 뒤를 맞히는 것이 베팅의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목할 점은 부경의 상대 세력들이 최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메니피’ 혈맥이자 지난해 2세 챔피언에 오른 ‘중앙공주’가 기량 회복에 성공하며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이 돋보인다.
직전 1800m 첫 도전을 맞아 한 템포 빠른 추입 전개로 2위 마에 7마신의 넉넉한 우승을 거둔 만큼 ‘퀸즈블레이드’와의 접전 승부를 예고한다.
최근 5연승 가도의 ‘브라보라이프’도 뉴 페이스로 떠올랐다. 연승 과정에 있어 설 듯 서지 않는 지구력과 이길 만큼만 이기는 근성을 확인시켜 끈끈한 모습이 기대된다.
그 외 ‘위너스마린’과 선두권 변수로 작용할 ‘중앙천해’ 등이 만만치 않은 도전권이다.
서울에선 예선전 성격을 띠었던 스포츠서울배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금빛환희’, ‘클린업스피드’ 등이 출전하지만, 복병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