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대학(총장 권병일)은 2일 박근혜 정부의 교육 핵심사업인 전문대학 특성화 정책에 힘입어 9월 수시전형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여 내년 3월 학기부터 여수산단에 맞는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수에 석유화학 관련 학과가 하나 없어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에 광주나 서울 등지로 떠나면서 인구감소에 커다란 장애로 지적되곤 했다. 하지만 한영대학의 오랜 숙원 끝에 석유화학공정과 개설이 결실을 맺으면서 인구감소를 제동하는 것은 물론 인구유입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여수지역 정·관·재계 등에서도 그간 석유화학공정과 개설을 끊임없이 요구한 점도 관련학과를 개설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는 여수지역 고등학생 대다수가 대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데다, 산단 전문교육이 턱없이 부족한 고등학교 수준으로는, 대기업의 바늘구멍 같은 높은 취업문을 뚫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구석이 많은 것도 석유화학공정과를 개설하는 배경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가뜩이나 여수에 산단을 겨냥한 맞춤형 관련학과가 없다 보니 고등학교를 여수에서 졸업하고도 적게는 2년 이상을 광주나 수도권 대학에 들어간 후 다시 여수로 돌아와 산단 대기업에 문을 두드리는 비효율적인 현상이 오랜 기간 반복돼 여수만의 경쟁을 약화시킨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수시 여서동 박(54)씨는 “여수에 드디어 산단 맞춤형 관련학과가 신설되는 것은 여수의 큰 자랑이다”며 “많은 유능한 학생들이 배출돼 경쟁력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영대학 임정섭 기획실장은 “전문대학 직업교육은 지역사회가 원하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교육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한영대학은 지역여건에 맞는 석유화학공정 전공을 개설하여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1만 8000여명이 일하는 작년말 기준 여수산단 230여개사 한해 매출은 97조원 가량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린 대기업은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삼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제일모직, 한국바스프, 대림산업, 남해화학 등 11개사다.
정회준 광주·전남 기자 yosujh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