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사례만 놓고 보면 검찰의 대대적인 연예계 비리 수가는 지난 95년, 2002년, 그리고 2007년에 있었다. PR비 파문으로 촉발된 2002년 수사가 가장 대대적이었는데 이로 인해 당시 잘 나가던 연예기획사 몇 군데가 아예 문을 닫았을 정도다.
2007년에는 당시 최대 연예기획사이던 팬텀엔터테인먼트가 방송사 PD들에게 주식 저가 공여 등 금품 로비를 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수사했었다. 여러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연예계 비리수사는 아니었지만 주식과 주가 정보를 매개로 한 연예계 비리 수사로 당시 연예계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연예계는 우회 상장 열풍이 불면서 주식과 주가 정보를 바탕으로 한 비리가 상당히 심각했던 터라 검찰 수사는 그만큼 파급력이 컸다.
김광수 대표는 95년과 2002년 검찰 연예계 비리 수가에서 방송사 PD 대상 홍보 청탁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씨야, 다비치, SG워너비 등을 발굴해낸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검찰은 김광수 대표를 시발점으로 연예계 전반의 비리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애초부터 연예계 비리 수사를 위해 김광수 대표에 대한 표적 수사를 펼친 것은 아니다. 시작은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이 아들 김종욱의 가수 데뷔 및 활동 자금으로 써달라며 건넨 40억 원 중 20억여 원을 유용한 혐의(사기 혐의)에 대한 김 대표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김 대표가 여배우 H, CJ그룹 계열사인 CJ E&M 등과 거액의 수상한 돈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와 관련된 계좌의 입출금 내역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연예계 비리 정황이 포착될 경우 검찰 수사는 자연스럽게 연예계 비리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수사는 연예계 전반의 비리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7년 주기설이 또 한 번 적중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 연예계에 도래한 셈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