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몰 수원점 조감도>
[일요신문] 다음달말 개장을 원하는 롯데몰 수원점이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고심에 빠져 있다. 특히 양 측이 제시하는 피해보상금과 예상 피해규모 역시 10배 이상 차이가 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상인연합회는 최근 강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롯데 입점에 따른 전통시장(관내 22개)의 피해 금액이 연간 347~521억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액을 5년 기준으로 추산하면 1735억~2680억원에 이른다.
반면, 롯데 측은 상인회의 주장은 지난해 8월부터 상인회와 롯데가 공동으로 실시한 협성대학교의 연구용역을 배제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수원시 산하 수원시정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와도 차이가 크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2013년 7~11월까지 5개월간 전통시장 매출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롯데몰을 포함한 대형유통업체 전부가 전통시장의 매출에 주는 피해액을 약 430억원으로 산출하고 롯데몰 단독 피해액은 연간 30~40억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피해보상금 역시 상인연합회 측은 500억원, 롯데 측은 177억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강남대의 용역결과와 달리 협성대와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산출한 피해금액은 수원시내 기존 대규모 점포와 롯데몰, AK몰 등의 증축까지 모두 포함해 430억원이었다“며, ”상인회 측의 주장을 받아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금이 전부가 아니라 전통시장의 실질적인 갱쟁력을 갖추는데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협력이라 보고, 우리가 제안한 5년간 총 177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계획을 상인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롯데 측이 상인들과 상생협의 결론 없이 롯데몰 수원점 개점을 추진 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오는 23일 오전 수원역 앞에서 관내 22개 전통시장 상인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점 반대 집회를 가지기로 했다.
수원시도 롯데몰 수원점 개점과 관련해 수원상인연합회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관련법과 조례에 따라 의견청취나 협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롯데몰 수원점을 건설 중이다. 당초 추석 연휴를 앞둔 8월말 개점하려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과 수원역 과선교 공사지연 등 수원시의 허가 문제로 10월 중으로 개점이 연기된 상황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