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구원투수] 정동채 전 장관이 ‘6개월짜리’구원투수로 나서 위기의 광주비엔날레재단을 이끌게 됐으나 이사회 개혁 의지가 없고 임기와 권한 제한적이어서 비엔날레 개혁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요신문] 정동채 전 장관이 ‘6개월짜리’구원투수로 나서 위기의 광주비엔날레재단을 구할수 있을 까.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논란으로 사퇴한 이용우 전 대표이사 후임에 선임된 정 전 장관은 내년 5월31일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무보수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정 대표이사는 제41대 문화관광부 장관과 제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사)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지원포럼 회장, (재)동아시아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구원투수’ 성격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정 전 장관은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후임 대표이사 선정과 광주비엔날레 기능, 조직, 인사, 재정, 기금 등 운영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 마련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정 전 장관은 “제 역할은 광주비엔날레를 정상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대표이사가 선정되고, 광주비엔날레의 혁신 방안이 마련되면 임기 이전에라도 떠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과연 정 정 장관이 비엔날레 개혁의 적임자인지에 대해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사회 개혁 의지 없고 임기와 권한 제한적이어서 비엔날레 개혁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6개월짜리 한시직 무보수 ‘구원투수’를 공언하고 있어 적극적이고 활발한 리더십을 펼치기보다는 후임 대표이사 선임때까지 무사히 재단을 끌어가는 ‘관리형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신임 대표가 이날 시청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은 이를 반증하고 남는다. 비상대책대위원회의 지위를 이사회 다음으로 규정하고, 이사회 재구성에 있어서도 개혁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개혁의 출발점인 비대위 구성을 어떻게 할 예정인가?”는 기자들의 물음에 정 신임대표는 “이사회는 최고의결기구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이사회를 넘어설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개혁이라기보다 개선에 초점을 맞춰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를 통해 이사회 구성이 혁신적으로 이뤄질 것을 기대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15년 이상 장기집권 한 이용우 전 대표이사 체제의 산물로 지목된 이사회 개혁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게다가 정 대표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 추징금 4억6196만 원을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 활동의 한계와 함께 자질을 문제삼는 대목이다.
특히 정 신임대표의 임기가 6개월로 한시적이어서, 짧은 기간에 지역 문화계를 아우를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정 신임대표는 문화관광부장관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리더십 및 행정력과 함께 문화적 감각을 겸비한 적임자라고 옹호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