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1982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지난 10여 년 간 H목재 자동차영업소 땡처리 가게 M외식업체 등이 거쳐간 자리. 실제로 이 업체들은 모두 부도가 나거나 사업이 어려워져 사업을 접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아무개씨에 따르면 “그 자리에 있던 회사들이 다 망하긴 했다. 2년 전쯤 M외식업체의 영업이 어려워지던 무렵 종업원 하나가 생활고 때문인지 옆건물에서 투신자살한 사건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내가 직접 봤는데 처음에는 사장 부인이라는 소문이 났지만 그건 아니고 종업원이었던 것 같다.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은 이를 쉬쉬하는 분위기. 혹시라도 땅값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사를 두고 나도는 이런저런 구설수에 대해 당 관계자는 “그런 소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를 알아볼 때 동행했던 지관은 좋은 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신경쓰지 않는다. 올바른 정치를 통해 소문들을 불식시키겠다”고 자신했다.
한나라당이 ‘천막 당사’를 접고 새롭게 입주하는 이 ‘식당 당사’는 강서구 염창동 273-17·19·20 번지에 걸쳐 있는 대지 1338.77평의 준주거지역내 3층짜리 철골 건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는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 직후부터 당사를 물색해 오다 결국은 80여 대 규모의 주차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이곳에 짐을 풀기로 결정했다.
당사 건물의 실소유주는 전라도의 대표적인 섬유회사이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큰형 김창성씨가 회장으로 있는 ‘전방주식회사’. 전방은 이 대지를 지난 1998년 11월3일 임의경매 방식으로 낙찰 받아 상당액의 임대수입을 올려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사 건물을 보증금 20억원 월세 5천5백만원에 임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처 부동산에 따르면 “이 건물은 올해 초 보증금 6억 월세 7천만원으로 매물이 나와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을 못 만났다. 한나라당의 경우 보증금을 조금 더 올리고 월세를 낮춘 것 같다. 시가로 보면 적정한 가격이지만 굳이 따진다면 월세 1백만원 정도는 더 깎았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염창동 당사 건물은 당사용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중이다. 원래 지난 10일 이사할 계획이었으나 내장공사 등이 길어지면서 입주는 한 달여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