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NO! 렌트카 OK!
한 예로, 1980년대에 지어진 K 아파트의 경우 300세대가 입주해 있는데 언제나 주차장은 텅 빌 때가 많다. 이 아파트는 원래 차량 100여 대의 주차가 가능했지만, 일본 버블경제기 “집집마다 자동차 1대가 당연한 시대에 100대는 너무 적다”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주차장을 개축, 면적을 300대분으로 늘였었다.
그러던 것이 10여 년 전부터 서서히 자동차를 가진 입주자가 줄어들더니 이제는 50대 분량의 주차 공간이 텅 빈 상황을 맞게 된 것. 그나마 K 아파트는 아직 괜찮은 편이다. 도쿄 미나토구, 추오구 등 도심일수록 아파트 주차장은 비어있는 공간이 더 많다.
한 남성은 <일간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에서의 이동은 지하철로도 충분하고, 경우에 따라선 자동차를 렌트하면 된다. 일부러 비싼 주차요금과 세금을 내면서까지 자동차를 소유할 이유가 없다. 주위에 나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파트 주차장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이 관리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K 아파트의 주차장 요금은 월 20만 원. 주차장의 수입은 애초에 아파트 ‘관리비’ 예산에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차장 수입이 줄어들면, 그만큼 아파트 관리비 예산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그 부담을 주민들이 나눠가져야 하는 상황. 실제로 주차장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K 아파트는 관리비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아파트 주민 이외 사람에게 빌려주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낯선 사람의 출입을 싫어하는 주민도 있어 논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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