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티스트 ‘281_Anti Nuke’의 거리 풍자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아베정권의 특정비밀보호법 강행을 비판하는 그림. 왼쪽은 원전 재가동과 우경화 움직임을 풍자하는 그림들로 아베 총리가 들고 있는 가면의 인물은 외조부인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다. 로이터/뉴시스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오가는 도쿄 시부야역의 스크램블 교차로. 얼마 전부터 이곳에 상당히 눈에 띄는 정치 풍자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베 총리가 가면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아베 총리가 손에 든 가면의 주인공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로, 전후 A급 전범으로 몰렸다가 총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기시 전 총리는 살아생전 전쟁에 대한 사죄는커녕 평화헌법을 변경해 군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에 대해 <주간포스트>는 “마치 외조부를 따라하듯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치닫고 있는 우익 성향의 아베 총리를 야유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풍자화를 그린 이는 얼굴 없는 아티스트 ‘281_Anti nuke’인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네티즌들에게 ‘일본의 뱅크시’로 불리고 있는 그는 본명, 나이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으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 반대, 정치 풍자화를 그려 거리에 발표하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