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PS파트너> 중의 한 장면.
최근 중국의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상 여친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어 화제다. 이 서비스는 하루에 20~30위안(약 3000~5000원)만 내면 여자친구, 더 정확히 말하면 여자친구의 ‘감정’을 살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는 주로 전화 통화를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가령 하루 동안 직장에서 겪은 불만을 털어 놓으면 가상의 여친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들어 주거나 또는 위로해주면서 감정을 공유한다.
서비스 가격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아침에 모닝콜을 해주거나, 잠자기 전 달콤한 굿나이트 인사를 해주거나, 하루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위로를 해주거나, 격려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친의 성격도 선택할 수 있다. ‘인형 같은 소녀’ ‘성숙한 여인’ ‘이웃집 소녀’ 등 가상의 여친들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성격을 바꿔 응대해준다.
남성들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 직장인들의 경우에도 종종 ‘가상 남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는 ‘제복 입은 남자’ ‘CEO’ ‘꽃미남’ ‘편안한 남자’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중심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상태. 그저 고객들의 푸념에 귀를 기울여 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몸을 파는 서비스보다 훨씬 편한 편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샤오미는 “그렇긴 해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고객들에게 때맞춰 전화를 걸어 주거나 또는 고객들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제때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시도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입은 짭짤한 편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하루에 7~8통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매일 500통이 넘는 통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