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명량 가는 길’은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1597년 7월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후 지난 칠전량해전에서 대패한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구례 석주관을 시작으로 명량대첩지인 해남․진도 울돌목까지 이르는 44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조선수군 재건의 과정을 중심으로 11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구례, 곡성, 순천, 보성, 장흥지역 등을 지나며 무기, 군사, 군량을 모아 명량대첩의 승리에 이르는 이순신 장군의 굳은 의지와 호남 민중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선조 임금의 ‘수군을 없애라’는 어명에도 불구하고 ‘칠천량해전에서 남은 12척의 배로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상소하는 등 국가를 지키려는 장군의 결연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전쟁 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는 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조선 수군의 장군이자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도 들어 있다.
또한 전라도에서의 장군의 행적을 요약해 이해하기 쉽고, 조선수군을 재건하는 장군처럼 책의 이야기 순서를 따라 행적지 순으로 여행해 볼 수 있도록 전개했다.
김명원 전남도 관광과장은 “이순신 장군의 나라를 위한 깊은 고뇌와 인간미가 나타나고, 호남 민중들이 나라를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희생정신 등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를 활용한 역사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순신, 명량 가는 길’ 책자는 명량대첩축제장을 방문하거나, 전남관광정보센터(061-285-9045~6)에 요청하면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전남도는 9일부터 12일까지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 일원에서 명량대첩축제를 개최한다.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명량해전을 재현하는 전투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충무공 활쏘기, 말 타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울돌목 역사교실, 명량대첩 유적지 투어 등 부대행사도 알차게 준비돼 있어 초․중․고생의 역사학습의 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정회준 광주·전남 기자 ilyo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