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최근 일교차를 보이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면 흔히 ‘감기’에 걸릴까 조심하게 된다. 하지만 50대 이상 중·노년층에 접어들면 감기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관절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의 환자의 수가 225만3052명을 기록해 같은 시기 감기로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의 환자(154만2712명)보다 약 70만 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중년을 넘어서면 감기보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을까? 관절염은 크게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나이에 상관없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퇴행성 관절염은 오랜 세월 관절에 무리를 주어 관절연골(물렁뼈)이 점점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55세 이상은 80%, 75세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퇴행성으로 인한 질환의 경우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거나 자연치유가 불가능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무릎 관절의 경우 오랜 세월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게 되어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 닳아 없어진 관절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해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통증은 올라간다.
쌀쌀한 날에는 찬 기온으로 혈관 수축이 일어나 혈액 순환이 좋아지지 않고 관절 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과 신경이 수축하게 되면서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부위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체중조절은 필수, 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가능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중조절이 필수다. 체중과 무릎이 받는 압력의 비율은 1:3이다. 체중 1kg이 늘어나면 무릎이 받는 압력은 3kg가 되는 것이다. 늘어나는 체중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관절염과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체중을 줄이고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운동을 할 경우 처음부터 과도하게 진행하면 연골마모 등 관절 손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은 상태라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을 시작으로 자신의 몸에 맞게 단계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식습관이다. 잦은 회식과 늦은 밤 야식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고열량의 음식들은 최대한 지양하고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와 베타카오틴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나 당금 등 녹황색채소, 감귤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엎드린 상태에서 걸레질을 하거나 오래 쪼그려 앉는 생활자세 등은 반드시 피해야할 자세다.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보존적, 수술적 치료 진행
관절염 치료는 관절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 단계별 치료를 받게 된다. 관절염 초기에는 우선 관절연골 손상의 원인을 파악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을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연골이 많이 손상된 중기의 경우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 제거 하고 연골 재생을 위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중기 관절염 치료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1cm미만의 조그만 구멍을 내어 특수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 후 모니터를 통해 나타난 연골의 손상 정도를 체크하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만약 통증이 심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연골이 손상 됐을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