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스탠리 손튼 주니어(30)는 덩치만 어른일 뿐 입고 있는 옷이나 하는 행동이나 모두 갓난아기와 다를 바 없다. 아기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고, 하루 종일 장난감을 갖고 놀며, 또 젖꼭지를 입에 물고 만화를 본다. 잠도 물론 아기 침대에서 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심지어 하루 종일 기저귀까지 차고 다닐 정도로 완벽하게(?) 아기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다.
턱 주위에 거뭇거뭇한 수염이 나 있는 ‘어른 아기’인 그는 이런 괴상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마치 엄마가 꼭 껴안아 주는 기분이 든다. 편안하고 안정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유아식이다. 또한 잠자리에서 엄마가 동화를 읽어주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이렇게 아기 흉내를 내기 시작한 것은 열네 살 때였다. 당시 그의 가족을 비롯한 온 친척들이 놀라 자빠졌던 것은 물론이었다. 이에 한동안 정신병원에 들어가 살기도 했었던 그는 “나도 모르게 침대에 자꾸 지도를 그리는 것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아기로 사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인터넷을 통해 자신과 같이 ‘어른 아기’ 흉내를 내면서 사는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를 알게 된 그는 그곳에서 ‘어른 아기’들을 위해 엄마 역할을 해주는 여성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팸’이라는 여성과 매일 8시간 동안 롤플레이를 하면서 지냈다. ‘팸’은 그를 침대에 눕혀 주거나 감기에 걸려 앓아누웠을 때는 기저귀도 갈아주는 등 진짜 엄마처럼 그를 대해주었다. 그 이후에는 ‘샌드라 숙모’라는 여성이 그를 돌봐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대 엄마와 성적인 관계는 맺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