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정모씨는 최근 중학생이 된 김예슬양과 함께 목욕탕에 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김양의 가슴 크기가 좌우 다르기 때문이었다. 국제성모병원을 찾은 정씨는 더욱 놀라게 되었는데 딸 아이의 가슴은 정상. 그런데 허리와 몸통이 틀어져 있어 가슴 크기가 달라 보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국제성모병원 이병호 교수
척추측만증이란 정면 또는 후면에서 보았을 때 일자여야 할 척추가 전체적으로 S자형으로 휘어지는 변형을 말하며 척추의 휜 정도가 10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척추가 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휘면서 동시에 회전하기 때문에 3차원적인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두 번째 사례자로 본 정모씨의 자녀가 이 케이스에 해당한다. 몸통이 회전을 하여 상체를 좌우로 구분했을 때 한쪽은 앞으로 다른 한 쪽은 뒤로 젖혀진 것이다. 국제성모병원에 내원한 정씨의 딸은 측만각이 30도로 휘어있어 보조기를 착용하고 성장 종료시까지 4~6개월 간격의 주기적인 X-ray 촬영과 운동 요법을 병행할 것을 처방 받았다.
척추측만증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나 주변에서 눈 여겨 살펴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학교 신체검사에서 일차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심각해진 상태로 내원하는 사례도 많다. 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사춘기 전후 키가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휜 정도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의심이 되면 정형외과 척추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측만증으로 진단이 된 경우 치료는 보조기 착용과 교정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보조기 치료는 척추가 휜 상태의 환자가 보조기를 착용함으로써 만곡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고 일부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방법이다. 하루 22~23시간 보조기를 착용해야만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조기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만곡이 40~50°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에게 금속기기를 이용한 교정 수술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척추측만증의 치료에 있어서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어 진 것은 보조기 착용과 수술을 통한 교정 뿐, 최근 일부에서 주장하는 도수 교정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 측만증을 교정하거나 회복시켜준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보조기를 착용함과 동시에 운동-물리치료를 병행할 때 급격하게 측만증이 진행되는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으며 만일 치료를 꾸준히 하였음에도 측만증이 진행되어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좀 더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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