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제주항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지난 11월 20일 제주항공의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나섰다. 애경그룹은 이르면 내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제주항공 상장 심사를 청구, 상반기 내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은 신주를 20% 발행하고, 최대주주 등이 가진 구주의 일부를 매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에 제주항공이 상장하면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렇게 유입된 현금을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CC 중 상장 작업에 들어간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어부산 역시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상장주관사를 선정하진 않았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제주항공은 지난 9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지분 69.6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애경유지공업이 16.62%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애경그룹이 86.23%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산업은행도 각각 4.5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애경그룹은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8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항공에 1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2006~2010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순이익을 거뒀고, 올해도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3780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 순이익 2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의 7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이 차지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와 6%로 국내 항공업계 빅3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7월에는 첫 취항 이후 8년 1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2000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애경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주항공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9월 임직원 수 1000명을 돌파한 제주항공은 후발 LCC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규모 경쟁’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2월까지 10개의 노선을 늘려 총 25개 노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