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지난 9월 29일자로 새누리당 뉴디미어국 당직자로 정식 임명됐다. 공채가 아닌 특채 형식으로 공개경쟁을 거치지 않았다. 특히 이 씨는 지난 4월 새누리당이 공채를 통해 당직자 채용을 마친 상태에서 별도로 채용돼 ‘특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일요신문i>가 관련 제보를 받고 추적한 결과, 이 씨는 지난 총선 때 수도권 지역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A 씨의 선거사무실 여직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포럼동서남북 임원 출신으로 이 씨 역시 포럼 산하 청년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에 소속돼 활동했다.
사진=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유세 장면.
문제는 그들이 속한 포럼동서남북이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 지지 단체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해당 포럼은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산하에서 SNS 운영에 참여했다. 포럼동서남북은 대선 전날 불법 SNS팀을 운영하다 적발된 서강바른포럼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고 공동 서버를 구축해 활동했다. 이들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 일부는 지난 대선 당시 야권으로부터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계정 리스트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 씨는 지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무성 대표를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씨는 전대가 끝난 직후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며 김 대표와 친분을 과시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그는 <일요신문i> 취재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모두 닫았다.
지난 전당대회 취재 당시 김무성 캠프 측은 기자에게 “SNS 관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지만 캠프 안에 별도 팀을 꾸려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 씨가 김무성 캠프를 외곽에서 지원한 뒤 능력을 인정받아 당직자로 들인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하는 대목이다.
이 씨의 채용과 관련해 새누리당 총무국 관계자는 “평소 당에 지원서가 많이 접수되는데, 당규상 필요에 따라 수시로 임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내부 규정에도 IT, 미디어와 같은 특별직은 특별경쟁채용을 할 수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나머지 의혹은 이 씨에게 직접 묻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 씨가 포럼동서남북 활동이나 당 대표 선거 때 김무성 캠프 지원 경력을 인정받아 특채로 뽑힌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뽑은 사람이 아니니 그것까진 알 수 없다”며 “당 바깥에 그런 단체들이 많은데,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자신의 채용 계기와 관련해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잘랐다. 뉴미디어국 팀장급 관계자는 “일반 당직자는 언론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방침이 돼 있다”면서 기자의 거듭된 요청에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 4일 당협별 SNS 담당자를 선정한 뒤 ‘소셜 프로단’을 발족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해당 모임을 새누리당 ‘SNS 전사들’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온라인 정당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