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총격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민간인 1명도 총에 맞았다. 다만 이 부상자가 용의자의 총격에 맞은 것인지, 비밀경호국의 대응 사격 과정에서 다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소속 인력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성이 울린 곳은 백악관 단지 외곽 검문 구역으로, 백악관 본관과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지점이다. CNN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 북쪽 잔디밭과 주변에 있던 취재진은 여러 발의 총성을 들은 뒤 경호 인력의 지시에 따라 브리핑룸 내부로 이동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은 한때 봉쇄됐고, 사건 현장 주변에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AP통신은 사살된 용의자가 메릴랜드주 출신 21세 남성 나시어 베스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는 과거에도 백악관 주변에서 여러 차례 제지되거나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백악관 단지 진입 지점 주변에서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당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고 체포되기를 원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는 수사기관에 알려져 있던 인물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로 파악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과거 그에게 백악관 접근을 제한하는 명령도 내려진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 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총격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백악관에 있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인근에서 총기를 든 남성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SS와 법 집행 당국의 대응에 감사하다”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이후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모든 미래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국가 안보가 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한 달 사이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관련 사건이다.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당시 만찬장 인근 보안 구역에서 무장 괴한이 제압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서 총격 대응이 벌어진 바 있어 대통령 경호 구역 주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