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자연친화적이다. 우선 정교하게 공을 들여 만든 ‘무디프’라고 하는 수상 가옥이 그렇다. ‘무디프’는 오로지 인근에서 수확한 갈대로만 만들며, 못질을 하거나 통나무를 사용하지 않았다.
비록 아름답지만 사실 이곳에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수백 년 동안 노예와 농노들의 피난처였던 이곳이 몰락 위기에 처했던 것은 지난 199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 후세인 정부에게 핍박을 받았던 사람들이 하나둘 피난을 오기 시작하자 후세인 정부는 댐을 건설해서 습지대에 물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했다.
물이 빠지면서 가뭄까지 겹치자 주민들은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까닭에 현재 습지대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1500명이 채 안 된다.
2003년 후세인 정부가 몰락하면서 이곳은 현재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댐을 부수자 다시 물이 흘러 들어오면서 최소 4분의 1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의 번성했던 모습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