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읍지.
[일요신문] 울산대곡박물관은 언양·울산군 통합 100주년을 맞아 지역사를 조명하는 ‘1914년 언양, 울산과 통합하다 - 울산 역사의 두 줄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30일부터 2015년 3월 29일까지 열린다.
1914년 일제의 지방 행정구역 개편은 울산 근대사에서 하나의 큰 사건이었는데, 서로 다른 고을로 존속해 왔던 언양(彦陽)과 울산(蔚山)이 이때 울산군으로 통합됐다.
통합 울산군의 면적은 오늘날 울산광역시와 비슷한데, 통합 당시 울산군은 19개 면을 거느리고 있었다.
대곡박물관 특별전에서는 1914년 행정구역 통합과 더불어 그 앞 시기 울산 지역사 흐름을 살펴본다. 언양과 울산이란 두 고을이 행정, 사회,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통합 이후에는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등에 대해 다룬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첫째, 울산 역사의 ‘두 줄기’를 주목하며, 둘째, 1914년 지방제도 개편과 울산, 셋째, 두 고을로 이어진 역사, 마지막으로 통합 이후의 두 지역사회 등이다.
전시자료는 먼저 1914년 조선총독부의 지방제도 개편 관보, 1914년 통합 울산군의 행정지도, 울산군수, 각 면의 현황자료 등이 전시된다.
언양과 울산에 관한 여러 종류의 고지도와 읍지(邑誌)의 기록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울산과 언양의 동헌, 객사, 읍성, 지방관, 호적대장, 향교, 서원, 정자, 선비 등을 비교 전시해 울산의 두 줄기 역사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근대에 와서 두 지역의 공립보통학교와 농업학교 설립, 3.1운동 등에 대해서도 비교 소개한다.
전시에는 흥미로운 내용도 소개된다. ▲마지막 언양군수가 통합 울산군의 초대 군수가 된 사실 ▲울산 동헌의 가학루 사진 ▲울산지역을 본관으로 하는 6개 성씨 ▲고을의 문제점을 시정하고자 상소를 올렸던 언양현감 임훈과 울산부사 박명부에 대한 내용 ▲울산과 언양의 봉수대 관련 자료 등이 있다.
개막식은 이달 29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 로비에서 개최되며, 박물관 관계자와 울산의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고, 특별전 해설 등이 있을 예정이다.
대곡박물관 신형석 관장은 “울산광역시란 이름으로 발전하는 이곳에는 언양과 울산이란 역사의 큰 줄기가 있다. 두 고을은 태화강을 통한 이웃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박물관에 오셔서 이러한 역사 흐름을 이해하고 울산 역사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