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만과 편견> 스틸컷
최민수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오만과 편견>으로 남자 황금연기상을 수상했으나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민수와 함께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출연하고 있는 백진희가 대리수상하며 소감을 전했다.
최민수는 백진희를 통해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다만 현재 민생안정팀 부장 검사로 살고 있는데 뭐 한 게 있어야 상을 받지 않겠나”며 “그래서 이 상을 정중하게 거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MC 신동엽이 “거부한다는 이야기까지만 하면 최민수 씨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백진희는 “그래서 정중하게 제가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백진희는 최민수의 소감을 문자로 받아 프린트했는데, 그 종이를 분실하는 바람에 급하게 소감을 자필로 옮겨적느라 일부만을 전하게 됐다.
최민수가 원래 남겼던 수상 거부 소감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며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 다음날인 31일 최민수는 한 매체를 통해 “(수상거부 소감이)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며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수상의 기쁨을 내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최민수의 소감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민수 다시 봤다. 정말 멋있다” “벌써 세월호 사건을 잊고 있었다. 반성한다” “최민수 <오만과 편견> 연기 짱이다” “최민수가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네” 등 그의 태도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민수는 백진희의 실수에 대해서도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전했다”며 후배를 감싼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