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탑의 집부터 살펴보자. 언론 보도를 통해 탑의 집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30억 원대 P고급빌라’ ‘90평대로 시가 30억 원에 방 4개와 욕실 3개로 구성된 집’ ‘한강 조망권과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췄고 보안이 철저한 집’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탑(오른쪽 사진)의 자택인 한남동 P 빌라는 이정재 등 선배 연예인들이 자주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확인 결과 탑의 집은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고급빌라가 맞다. 해당 빌라는 호별로 평수가 다른데 탑의 집은 90평대가 아닌 50평대이며 시가 역시 30억 원대가 아닌 20억 원대다. 일부 언론에선 지난해 4월 전세로 입주해 12월에 아예 구입한 것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지난 2011년 초에 보도된 한 매체의 기사를 다른 매체들이 인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로 실제로 구입한 시점은 2010년 12월이다.
같은 빌라 다른 층에 전현무가 거주했으며 당시 집안 내부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리 넓은 집은 아니었다. 반면 탑의 집은 90평대로 알려졌다. 층수가 다르다곤 하지만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 만큼 잘못 알려졌을까.
실제 탑의 집은 전현무가 거주했던 집에 비해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해당 빌라는 층마다 20평대의 두 개의 호가 존재하는 구조로 전현무의 집도 20평대였다. 다만 탑은 같은 층의 두 개 호를 모두 구입해 하나의 집으로 합병했다. 각각 20평대인 두 집이 합병돼 50평대의 넓은 집이 된 것. 게다가 두 호 사이의 복도까지 사용하게 돼 집이 더 넓어졌다. 그럼에도 90평대라는 것은 과장이다. 해당 빌라의 탑의 집 해당 층 전체 면적이 60평 정도이기 때문이다. 복도까지 모두 사용해도 60평 정도로 분명 넓은 공간이지만 언론에 소개된 것처럼 ‘동료 연예인들을 모아 자주 파티를 하는 90평대 고급빌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왜 이곳이 스타들의 아방궁이라 불린 것일까. 기본적으로 탑의 집에 동료 연예인들이 자주 모여 파티를 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탑의 집에 대한 정보가 다소 부풀려지면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탑의 집에 꽤 많은 스타들이 드나든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는 그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YG) 역시 인정한 부분이다. YG 측은 “평소 탑이 외출을 잘 안 하는 편이라 친한 연예인들이 탑을 만나려 집을 찾곤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이정재도 있는 것이다.
실제 이웃 주민들은 이정재를 비롯해 쟁쟁한 톱스타들이 탑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에는 한류스타로 분류되는 최고의 톱스타들도 여럿 된다. 이처럼 여러 명의 톱스타들이 공통적으로 방문하는 특정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 방송국처럼 업무적인 목적이 아닌 사적인 이유로 방문이 이뤄지는 공간 가운데 톱스타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찾는 공간은 극히 드물다. 이런 까닭에 탑의 집이 ‘톱스타들의 아방궁 내지는 사랑방’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톱스타들이 대거 동시에 방문해서 파티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탑과 친한 톱스타들이 개인적으로 그의 집을 방문하는 데 하나같이 쟁쟁한 톱스타들이기에 그런 소문이 나돈 것이다. 결국 아방궁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할 수 있지만 사랑방이라는 표현에는 어느 정도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탑은 고소영(왼쪽 사진 오른쪽) 한예슬(가운데 사진 왼쪽) 이상봉 디자이너(오른쪽 사진 오른쪽) 등과의 인증샷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트위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탑의 인맥이다. 탑의 집을 찾는 톱스타들이 그렇게 많다는 얘긴 결국 그만큼 그의 인맥이 엄청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우선 그동안 매스컴 등을 통해 공개된 탑의 인맥부터 살펴보자. 우선 이정재는 물론이고 정우성과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정재는 탑에 대해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가구와 인테리어 등에 대한 취미로 보인다. 이정재뿐 아니라 정우성 역시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탑은 자신의 연예계 인맥으로 양현석,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양동근 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들 역시 탑과의 친분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김승우는 “진지하고 고민 많고 아주 진솔하다”며 차승원은 “정말 괜찮은 아이”라며 탑을 칭찬했다.
인증샷으로 탑의 인맥이 화제가 된 경우도 있다. 고소영 한예슬 이수혁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한 이상봉 디자이너, 김치호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과의 인증샷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손현주, 박한별, 유성은 등도 탑의 인맥으로 손꼽힌다. 손현주는 탑을 “내가 부르면 오는 친구”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게다가 제시카와의 열애설로 화제가 됐던 재미교포 출신 사업가 타일러권도 탑의 인맥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예관계자들은 이처럼 매스컴에 알려진 것은 탑의 연예계 인맥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굵직한 톱스타 배용준 박진영 등을 비롯한 연예계 실력자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는 데다 재계 인사들과도 두루 인맥이 넓다고 알려져 있다.
탑은 빅뱅의 멤버로 가요계에서 활동하며 인맥을 쌓기 시작해 본명 최승현으로 배우 활동을 하면서 배우들 인맥까지 넓혔다. 탑은 평소 진솔한 성격으로 주위를 대하는 데다 상당히 사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영화 <포화속으로>를 촬영하며 함께 연기한 유부남 3인방인 차승원 김승우 권상우 등과 가까워졌으며 이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과의 친분을 통해 이상봉 김치호 등 비연예계 관계자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분명 뭔가 탑에게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누구든 탑과 인연을 맺으면 하나같이 그를 칭찬하며 친해진다. 특히 탑이 선배들에게 정말 잘하는 것 같은데 탑을 아끼는 선배 연예인들이 많고 그들이 나서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해줄 정도라 점점 인맥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탑이 재계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맺은 까닭 역시 그와 친하게 지내는 선배 톱스타들이 소개해줬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탑의 집을 찾는 것일까. 물론 탑이 외출을 꺼리는 편이라는 YG의 설명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이정재처럼 선배들이 탑이 외출을 꺼린다는 이유로 그의 집을 자주 찾는다는 부분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의 집을 자주 찾는다고 알려진 톱스타들 가운데 상당수는 탑의 선배 연예인이다. 선배에게 특히 잘한다는 탑의 평소 성향대로라면 반대로 그가 선배들의 집을 찾아다니는 게 더 적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탑의 집이 어디인지는 어느 정도 언론을 통해 소개됐지만 그의 집 내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말 아방궁이라 불릴 만한 뭔가가 집 안에 있을 수도 있다. 이에 연예관계자들은 탑의 독특한 취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바로 그가 남다른 수집광이기 때문이다.
탑은 피규어와 가구,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그림 등을 수집한다고 알려져 있다. 빅뱅의 멤버 태양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탑을 ‘수준 높은 아마추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바 있다. 탑은 평소 유명 인테리어 전문숍 오너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지내는데 수집광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들 가운데에도 탑의 집을 방문해 수집품을 구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을 정도다.
톱스타들 가운데에는 탑처럼 수집광들이 많다. 또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어 가구와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많은 이들도 많다. 이정재와 정우성도 대표적인 이런 케이스의 톱스타들이다. 그러다 보니 탑의 각종 수집품이 비슷한 취미의 톱스타들을 집으로 방문케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연예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한남동 유엔빌리지에서도 구석진 곳에 위치한 터라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 손님을 편하게 해주는 집주인 탑의 성격 등도 평소 친하게 지내는 톱스타들을 방문을 유도하는 것일 수 있다.
결국 탑의 집이 ‘톱스타들의 아방궁’이라 불린 까닭은 탑의 엄청난 인맥, 탑의 사교적인 성격, 그리고 다양한 수집품을 통해 드러난 남다른 수집광 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
지인들 입 통해 본 톱스타들의 집 톱스타 부부 페인트까지 명품 고집 ‘헉’ 방송이나 잡지를 보면 연예인의 집이 자주 공개되곤 한다. 그렇지만 공개되는 것은 카메라를 통해 비춰진 공간일 뿐이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선 조금 더 연예인의 삶이 녹아든 모습이 비춰지곤 하지만 그 역시도 기획과 편집을 거친 방송분이기에 완벽한 리얼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소위 톱스타로 분류되는 연예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혀 자신들의 집을 공개하지 않는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일이 없으며 굳이 협찬을 받아 인테리어 공사 등을 받으며 집을 공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톱스타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비주의라는 장막을 치고 사는 톱스타들은 더욱이나 유일한 사생활의 공간인 집을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톱스타들의 실제 집은 어떤 모습일까. 톱스타의 집을 직접 방문한 경험을 가진 이들을 통해 몇몇 톱스타들의 집에 대해 들어 봤다. 먼저 톱스타들 가운데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스타들이 상당수다. 얼굴이 알려진 톱스타들은 대중들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비교적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이로 인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며 그런 관심이 인테리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톱스타 A 역시 마찬가지다. A의 측근인 한 연예관계자에게 그의 집에 대해 들어 봤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과거 연인이던 여성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A도 그쪽에 취미가 생겼다. 그 여성과 헤어진 뒤 A는 더욱 인테리어의 세계에 심취했는데 지금 그의 집에 있는 인테리어는 거의 모든 게 A의 손을 직접 거쳐 간 것들이다. 문고리 하나하나까지 모두 A가 직접 고르고 설치한 것이다.” 톱스타 가운데에는 자신의 집에서 종종 작은 파티를 갖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여섯 명 정도가 모여 술자리를 갖는 것이다. 톱스타 B가 결혼 전에 이런 자리를 자주 가졌다고 하는 데 친한 후배 배우와 매니저 정도가 고정적인 멤버이고 이런 저런 인연으로 알게 된 여성들이 초대되곤 한다고 한다. 지금은 역삼동 소재의 한 텐프로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 접대여성이 그 자리에 초대돼 B의 집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친한 승무원 언니의 소개로 그 자리에 따라 갔었어요. 그 분은 말이 그러 많은 편이 아니었고 우리랑 그분 매니저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말없이 구경하시더라고요. 그분 집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고급 빌라로 꽤 넓었는데 정말 집이 휑했어요. 가구가 거의 없어서 깨끗한 광장 같은 느낌이었죠. 옷방에만 옷이 가득 있을 뿐이었어요, 냉장고도 정말 컸는데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어 안타깝게 여겨질 정도였어요. 이젠 결혼하셨으니 조금 달라지셨겠죠.” 아무래도 톱스타의 집 내부에 대해선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이들을 통해 듣는 내용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고급 인테리어 공사를 주로 담당하는 강남의 인테리어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집은 톱스타 부부 C와 D의 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주택이 연예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급 주택이라고 소개한다. 이들 부부가 워낙 인테리어와 가구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자재와 가구를 모두 유럽 등에서 수입했는데 하나같이 최고급이었다는 것. 국내에선 흔히 접하기 힘든 명품 가구들로 집을 채웠는데 더욱 놀라운 부분은 기본적인 몰딩 자재와 페인트까지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온 최고급 자재였을 정도로 집안의 작은 부분 하나까지 최고급을 활용했다고 한다. 최고급 인테리어만 다뤄온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