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유시민 의원, 이부영 의장. | ||
우선 당내에서는 원외인 이부영 의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당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법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당 의장으로서 무난히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의장의 향후 거취가 당내외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 이 의장의 출마 예상 지역구로 점쳐지는 곳은 성남 중원. ‘학력 허위기재’ 혐의로 당선무효가 예상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락 의원의 지역구.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에 이 의장이 출마하는 것으로 당의 입장이 대략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의장측에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판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지역구까지 거론하며 출마를 준비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하여 결정할 문제”라는 것.
영남권을 대표하는 대통령 측근 인사인 이강철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의 거취도 최근 정치권의 관심사. 당내에서는 ‘이강철 본부장이 정부산하단체장을 원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미 내정이 됐다’는 소문이 동시에 퍼지고 있다. 불과 두세 달 전만해도 당내에서 “이 본부장에게 단체장 자리를 넌지시 제안을 했다가 호통을 들어야 했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워낙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거취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국정감사와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연말쯤 공석인 모 단체 장에 임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당의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의 신경전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을 상대로 갖가지 셈법이 나돌고 있을 정도.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수면 아래로 잠겼던 이 문제는 곧 정치권의 최대화두로 본격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출마 영순위로 거론되는 당내인사로는 김혁규 이부영 한명숙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당권파의 실세인 정동영 장관과 개혁당 출신의 대표적인 당내 대표주자인 유시민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는 상황.
당의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이 내년 2월쯤 다시 당으로 복귀하여 국회의원 재보선과 함께 당의장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이런 시각에 대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유시민 의원의 출마는 당내에서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 의원이 출마를 위한 캠프를 이미 가동했다”는 소문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을 정도. 그러나 유 의원측에서는 “국감기간이라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출마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 의원의 생각대로 당원제가 운영되고 있고 진성당원의 상당수가 유 의원이 과거에 이끌던 개혁당 출신들이고 보면 표결 결과로는 밀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