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국 농식품시장, 공략 이렇게 하라’
한중 FTA 시대를 도래한 가운데 향후 국내 농식품 분야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한 마케팅 보고서가 발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ㆍ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농식품 분야의 향후 중국진출 전략을 제시한 마케팅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농업과 식품시장, 유통시장 현황과 함께 중국 북방권역의 식품소비 동향과 최근 트렌드, 한국산 식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인식조사, 품목별 진출확대 방안 및 종합 마케팅 전략 등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7~8년 사이 한국 농식품의 대중 수출액은 290% 증가하였으나, 가공식품 위주로 화동지역에 편중되고 있어 향후 확대・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의 고소득층에서 한국식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이들을 겨냥한 제품의 미적 시각화와 더불어 편의점, 수입식품 전문매장 등 다양한 유통매장으로의 진출 등이 필수적인 진출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시장을 단계(진입, 성숙, 전략)별로 나누어 각각의 단계에 맞는 13개 수출유망품목을 선정한 후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시장분석과 경쟁현황, 통관 시 유의할 점, 진출전략 등을 담아내어 대중 수출을 희망하는 식품업계에 단비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김치의 경우 전략적으로 수출을 추진해야 하는 품목으로 선정했다. 다만 전통적인 한국맛을 고집하기 보다는 마늘향과 신맛을 싫어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의 현지화와 한국김치의 브랜드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밖에 진입단계의 유망품목으로 조제분유, 라면, 음료, 소주를 꼽았다. 특히 분유의 경우 중국내 원료 부족과 식품안전 사고로 인해 100여개의 수입 브랜드 제품이 경쟁하고 있지만, 원산지 완제품 수입, 아시아인에 적합한 제품 등의 강점으로 한국산 조제분유의 시장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미래 식품시장을 주도할 젊은층에서 대용량의 고도주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한류 연예인을 활용한 홍보를 통해 외식업계에서의 소주 등 주류 판매 증가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aT 관계자는 “한중 FTA 협상 시 한국은 초민감품목 581개중 548개품목(94.3%) 양허를 제외해 국내농업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 시킨 반면, 중국은 1,029품목(91%)에 대해 관세를 10~20년 내에 철폐하기로 해 중국시장 진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한 만큼 한중 FTA를 13억 대륙공략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품목별, 진출단계별, 권역별 대응 전략을 총 망라한 이 보고서가 한국식품의 중국시장 진출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