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해 자주 호소하는 말 가운데 몇 가지에 해당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혹시 우리 아이가 우울증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구에 사는 태현(10세ㆍ가명)이는 최근에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가끔 복통을 호소하고 짜증을 잘 나며 공부를 할 때도 의욕이 떨어진 듯하다. 가끔 기분 전환이라도 시켜주려고 하면 오히려 짜증을 내고 말을 잘 안 하려고 한다.
태현이가 보이는 증상은 성인의 우울증 증세와 비슷하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휴 한의원 대구점 곽봉석 원장은 “우울증은 본인 스스로가 의지력이 약해서 생긴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울증은 의지 보다는 뇌에서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세로토닌은 송과체에서 멜라토닌으로 바뀌게 되는데 우을증 환자는 낮에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부족해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밤에는 멜라토닌의 생성이 저하돼 불면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또한 “우울증은 학습에도 큰 지장을 준다. 우울증으로 인한 지속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분비시키고 계속된 코티졸 분비는 해마를 손상시키게 된다. 해마가 손상을 받으면 코티졸을 억제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고 해마 손상으로 인해 기억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덧붙인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스킨십을 자주 해주고 대화를 많이 하며 아이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게 되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아이와 함께 산책 등 의 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울증은 성인에게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아, 청소년에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우울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에 신경을 쓰고 발병했을 때 조기에 치료하면 양극성 장애(조울증), 불안장애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휴 한의원 대구점 곽봉석 원장]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